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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건강한 지식

만주페스트로부터 한반도가 청정지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by delo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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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confinder

1910, 제국주의 열강과 동아시아 각 국을 위기에 빠뜨렸던 만주페스트는 쥐나 벼룩을 통해 감염되는 선 페스트를 시작으로, 후에는 사람의 호흡을 통해 전달되는 폐 페스트로 악화되며 70% 이상의 치사율을 기록한 전염병이다. 실로 만주지역은 서 너달만에 44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규모 전염병으로, 중국과 지리적, 외교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반도로서는 전염병을 피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또한 당시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고 있었던 일본에서 조차도 만주페스트가 유행하게 되는데, 기적적으로 한반도는 전염병의 청정지역으로 기록되어진다. 이처럼 한반도가 페스트로부터 청정지역이 될 수 있었던 점에는 한반도의 당시 시대적 상황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 관점에서 보자면, 1910년 일제강점기 초창기가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당시 만주페스트의 유행은 어쩌면 일본에게 있어서는 위기이자 기회였을 것이다. 예로부터 새로운 사상을 모든 백성들에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큰 국가적 재난, 또는 위기가 있었듯이 이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일제는 페스트 방역을 위해 국경검역, 기차검역, 해항 검역 등을 통하여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페스트균을 차단하려 노력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인 노동자의 입국 금지, 쥐잡기 등의 방역활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또한 당시 일제에서는 이미 한반도보다 앞서 페스트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었고, 페스트 방역에 관한 의학적, 세균학적 지식을 담은 책을 출간하는 등 식민지 완전 통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러한 일제의 페스트 방역 대책이 있었기에 한반도가 폐페스트 뿐만 아니라 선페스트로 부터도 안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 자료들에 의하면, 일제는 만주에서 나온 최신이론이었던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어지는 폐페스트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선페스트 이론을 받들여 쥐와 벼룩을 잡는데 힘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또 하나 제시되는 근거는 감염원의 부재이다. 실로, 일본은 쥐와 벼룩 박멸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폐페스트인 만주페스트는 감염 사람이 있으면 아무리 쥐나 벼룩이 없어도 말짱 도루묵의 상태가 된다. 그러나 앞서, 중국인부들이 국가적 명절, 또는 이주 정책으로 인해 중국으로 다 이주하면서 한반도에는 감염원이 사라지게 되었고, 때에 맞춰 일제의 국경, 기차, 해항 검역이 이루어지면서 감염원이 한반도로 유입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하나의 제시되는 이론으로는 한국인의 전통적인 식습관, 예를 들면 마늘이나 발효음식의 장기적 섭취와 같은 이유로 면역력이 증강되어서라고 일각에서는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우에는 두창이나 콜레라 같은 전염병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기에 아직까지는 큰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이처럼 만주페스트로부터 한반도가 청정지역이 될 수 있었던 것에는 단정 지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당시 시대적 상황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일제의 식민 정신 통치를 위한 철저한 방역 대책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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